자궁경부암은 여성의 자궁 입구에 악성종양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바깥쪽으로 질과 연결된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병되는 여성 암 중 두 번째로 흔하게 나타나며, 2018년 우리나라의 통계에 따르면 여성의 암 중 8번째를 기록했습니다.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연령대는 40대가 가장 많았고 50대, 30대 순서로 나타났습니다.
자궁경부암
자궁은 서양배 모양으로 골반 안에 자리 잡고 있으며, 자궁 앞에는 방광이 있고 자궁 뒤에는 직장이 있습니다. 자궁은 달걀 정도의 크기로 두꺼운 근육으로 이루어진 생식기입니다. 자궁의 아래쪽 1/3을 자궁경부라고 하고, 자궁 위쪽 2/3를 자궁체부라고 칭합니다. 자궁은 임신을 유지하고 태아를 출산하는 역할을 하며, 자궁의 근육층은 태아의 발육과 함께 서서히 발달하고 출산 후에는 원래 크기로 다시 돌아갑니다.
자궁경부암은 암으로 진행되기 전 전암단계를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궁경부의 정상적인 상피세포에서 시작되어 상피내이형성증으로 나타나고, 이를 거쳐 상피 내 암세포가 생기는 자궁경부 상피내암으로 발전합니다. 이 단계에서 치료를 놓치게 되면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합니다. 정상적인 상피세포에서 침윤암이 되기까지의 과정은 수년 내지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됩니다.
자궁경부암의 원인
인우두종 바이러스
자궁경부암을 앓고 있는 여성들의 99% 이상이 고위험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보고로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이 인유두종 바이러스라고 합니다. 하지만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자궁경부암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70~80%는 별다른 치료 없이 1~2년 이내 자연적으로 소멸되기 때문입니다. 주로 성 관계를 통해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며, 성행위를 시작하면 일생에 한번 이상 감염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성인 10명 중 1~2명이 감염되었을 정도로 흔하다고 합니다.
흡연
흡연과 자궁경부암의 상관관계는 상당히 높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흡연을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확인하고 발암물질로 규정하였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여성은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이 비흡연 여성에 비해 1.5~2.3배가량 높았으며, 우리나라의 연구에서도 흡연 여성이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도가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과 인종
20세 이전의 여성은 드물게 발병하고, 30세 이후부터 증가하여 50대 여성에게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자궁경부암은 서구에 비해 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 순으로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성경험과 빈곤층
자궁경부암은 성 경험을 16세 이전에 한 경우나 성행위를 하는 대상이 많은 여성, 다자녀 출산 경험 여성에게서 발병 확률이 높습니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빈곤한 계층의 비위생적인 환경과 무분별한 생활습관 및 빈약한 의료시설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기타 요인
성병이나 면역력이 떨어진 여성, 경구 피임약을 장기 복용한 여성, 영양소 결핍, 비만 등도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됩니다.
자궁경부암의 증상
성관계 이후 보이는 질출혈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처음에는 피가 묻어나는 정도의 경미한 출혈이지만, 점차 출혈이 증가하고 월경 외의 비정상적인 출혈이 나타납니다. 암이 진행되면 악취가 나는 질 분비물이 증가하고 궤양이 진행되며 아랫배 통증으로 배뇨가 불편하게 됩니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고 직장 출혈, 체중감소, 요통, 골반통, 다리가 붓고 통증을 느끼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자궁경부암 진단
자궁경부암의 기본적인 검사는 자궁경부 세포검사로 자궁경부암의 발생 빈도를 낮추는데 크게 기여한 검사방법입니다. 검사방법이 간단하며 통증이 없고 검사비용이 저렴하여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이면 누구나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받도록 권장하는 검사입니다. 자궁경부암 조기검진 시 주로 사용합니다.
자궁경부암이 의심되면 질확대경 검사를 진행하고, 조직검사를 실시하여 암의 발생 여부와 암세포의 기관 내 침투 정도를 확인하게 됩니다. 암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혈액검사를 통해 신장 수치와 간수치 및 빈혈 등을 확인합니다. 암의 진행상태에 따라 방광경 및 에스결장경 검사로 방광과 직장에 침범했는지 확인하고, 경정맥 신우조영술(IVP)을 시행해 방광, 요관, 요도 등을 확인합니다.
경우에 따라 양전자 단층촬영(PET) 또는 자기공명영상(MRI) 등도 필요하며, 자궁경부암은 자궁체부암, 자궁경부염, 자궁내막암, 질암, 골반염증질환 등과 감별하여 진단해야 합니다.
자궁경부암 진행단계
자궁경부암은 크게 1기부터 4기로 분류합니다. 0기인 상피내암은 자궁의 상피 내에만 암세포가 존재하고 다른 부분으로 전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암으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 1기 : 자궁경부에 국한되어 암세포가 존재하는 경우
- 2기 : 자궁경부를 벗어났지만 골반벽까지 전이되지 않은 경우, 질벽 상부 2/3까지 전이된 경우
- 3기 : 질의 하부 1/3이나 골반벽 또는 요관으로 전이되어 신장이 부은 경우
- 4기 : 암세포가 방광이나 직장 점막까지 전이되고 원격전이가 있는 경우
자궁경부암의 치료
자궁경부암의 치료는 수술과 방사선치료 그리고 항암화학요법으로 나눌 수 있으며, 병기에 따라 치료방법이 결정됩니다.1기에서 2기 초에는 항암화학방사선요법과 수술이 모두 가능하고, 2기 말 보다 전이가 더 많이 된 경우는 수술은 안 하고 항암화학방사선요법만 실시됩니다.
암의 병기와 함께 환자의 연령이나 건강상태, 출산 계획 등을 고려해서 결정하기도 합니다. 전암성 병변일 경우 원추절제술만으로도 완치될 수 있어 치료 후 임신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침윤성 자궁경부암이면 대부분 자궁절제술이 이루어지고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받게 됩니다.
암 치료 후 5년 생존율은 1기 초에는 100%, 1기 말에는 80~90% 정도입니다. 2기 초에 70~80%, 2기 말에 60~65% 정도이고, 3기일 경우 35~45%의 생존율을 보입니다. 4기에 자궁경부암이 발견된 경우에는 치료에 전념하여도 5년 생존율이 15% 정도에 그칩니다.
자궁경부암 예방법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완치 가능하지만 암이 진행되면 전이 속도에 따라 완치율은 크게 감소합니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관계를 시작하는 연령을 낮추고, 성교 대상을 제한하며, 콘돔 사용과 정기적으로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출산을 완료한 여성은 정기적인 검진이 더욱 필요하며, 조기 검진과 진단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특정하게 섭취를 제한하거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없으므로 모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궁경부암의 예방과 치료는 다른 암처럼 가족들의 정신적 지지가 요구되며, 무엇보다도 남편의 격려와 배려가 절실히 필요합니다.